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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_신규 간호사 선생님들에게 하고 싶은 말

yhson97 2025. 10. 27. 20:44

 

후배의 백을 봐주던 시절

 

문득 책을 읽다가 대학졸업 후 첫 사회생활(간호사, 대학원 등)을 하며 얻었던 경험들이 나의 인생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러한 경험들이 앞으로의 밑거름이 된 것 같아 몇 가지 내용을 공유하기 위해 적어본다.

 

 


 

 

나의 일은 누구의 일도 아닌 내 일이다.

 

대학수업도 동아리 활동도 했었지만, 팀플의 경우 각 파트를 나눠서 진행하고 동아리 활동도 각자의 역할이 있었기에 각 영역이 겹치는 부분이 적어서 스스로에게 조금 덜 와닿았을수도 있다.

 

허나 간호사로서 근무를 하며 내 일은 내가 책임지고 끝내야 한다라는 마인드가 강하게 자리 잡았다.

각 근무별로 팀이 정해져 있고, 팀이 있다는 것은 그 시간대에 이 환자를 담당하는 간호사는 그 누구도 아닌 나라는 뜻이다. 따라서 이 환자의 입원사유 및 진행정도, 적어도 내 근무시간 동안 일어나는 상황, 앞으로의 플랜은 내가 꿰뚫고 있어야 그 환자를 제대로 간호할 수 있다 생각한다.

아무리 내가 모르는 부분이 있어 선생님들께 질문을 한다고 해도, 선생님은 중간에 서포트로 도와주시는 것일뿐 담당 간호사는 나이고 그 환자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은 고연차 선생님이 아닌 나이다. 물론 선생님들의 시야가 더 넓고 많은 도움을 주시지만, 내가 포인트를 주고 싶은 부분은 내 환자는 내가 책임지고 일을 해야 하고 누구에게도 책임을 전가하거나 일을 떠넘겨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정말 사소한 부분이지만, 어느 한 환자가 스테이션에 와서 자신의 어떤 일에 대해 이야기하는 경우 내가 스테이션에 있다면 내가 응대하는 것이 맞다. 그 환자의 요구사항이 뭔지 내가 더 잘 알 것이고 결론적으로는 내 환자이기 때문에 내가 응급상황이 있어 절대로 응대 못하는 상황이 아니라면 다른 선생님이 알아서 응대해주시겠거니 하고 넘기는 게 아니라 내가 먼저 나서서 환자가 어떤 도움이 필요한지 파악하는 게 맞다.

 

 

 

 

 

적어도 스스로 시도는 해보고 질문하자.

 

신규시절, 아무래도 일이 미숙하고 이벤트가 터지면 대처하는 능력도 아직 미흡하다보니 선생님들께 의지하는 일이 많아졌었다.

초반에는 의사처방을 받거나 일을 진행하는데 있어 궁금증이 생기면 무턱대고 잘 모르겠다고 여쭤보는 경우가 더러 있곤 했다. 그 당시 선생님의 말씀 중 “매뉴얼 찾아봤어요?”라는 말을 들었을 때 아, 이건 나의 일이구나. 내가 너무 타인에게 의지 했구나 하고 깨닫는 순간이 되었다.

 

그 이후, 모르는 사항이 생기면 병동 메뉴얼 책도 찾아보고 지침도 찾아보고 정 모르겠으면 관련 부서에 문의도 해보고 하며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방법도 배웠다. 아무리 찾아봐도 잘 모르겠으면 그제야 선배님께 여쭤보며 여기도 찾아보고 저기도 찾아봤는데 잘 모르겠다고 말씀드리고 이런 상황을 미리 겪어보셨을 선배님의 조언을 들으면 해결하는 경우도 더러 있었다.

 

 

사실 같이 근무하는 입장으로서 각자의 할일이 있고 그 와중에 짬을 내어 나의 일을 봐주시는 건데 그 마음을 너무 당연시하면 안 되며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스스로 해결을 해야 나는 성장하고 선배님은 총괄하며 병동을 잘 꾸려나갈 수 있다.

 

연차가 올라가면서 나도 후배님들의 뒤를 봐주면서 질문을 받았을 때 과연 이 친구가 무작정 질문을 하는건지 아니면 스스로 해보았는데 더 이상 답을 찾을 수 없어서 물어보는 건지에 따라 그 친구를 바라보는 나의 눈빛이 달라졌던 것 같다. 단기적으로 보았을 때 급한 마음에 혼나는 건 둘째치고 생각해보지도 않고 질문하는 건 당장의 이 문제를 해결할 수는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본다면 결국 발전하지 못하고 스스로를 갉아먹는 습관이 될 것이다. 적어도 스스로 헤아려보고 문제를 풀어나가려고 하는 태도는 중요하다.



 

 

 


✅ 내 에너지를 어디까지 쓸껀가?

 

직장이든 대학원이든 어떤 시기에 내가 속해있는 조직에서 내가 추구하고자 하는 목표에 따라 내 가치관을 재정비해야 한다.

경력사다리로 삼을 직장인지? 평생을 일하고 싶은 직장인지? 현 시기가 성과를 내야 하는 기간인지? 곰곰이 생각해 보고 그 목표에 따라 에너지 비중을 다르게 해야 한다.

만약 내가 지금 신입이고 일을 배우는 시기라면 직장동료들과 친목을 다지는 것이 주가 아니라 일단 일을 빠르게 흡수하고 내 일로 만들고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일할지에 고민을 하는 것이 더 비중이 클 것이다. 이 시기에 비중을 내가 그렇게 결정을 했으니, 이에 따라 비중을 적게 둔 부분으로 발생한 것들에 대해서는 스트레스를 적게 받아도 된다. 굳이 신경 써서 스트레스를 살 필요 없다. 인간관계에 집착 그만!



 

 

 


✅ 직장에서의 일은 감정적으로 받아들이지 말고 글자 그대로 받아들이자.

 

병동에서 일하던 신규 시절, 출근해서 메신저를 켜기가 너무나 두려웠다. 병동 시스템 상, 했던 일에 대해 피드백이 오갈 때에 notification이라는 쪽지 시스템을 통해 내가 했던 업무에 바로 피드백을 줄 수 있었다. 어느 날은 20개가 넘게 와 있기도 하고 그걸 하나하나 읽고 수정하고 피드백 주신 선생님께 감사하다는 메시지를 보내고 나면 30분이 훌쩍 가 있고 감정적으로도 많이 속상했었다. 내가 이렇게 부족한가? 하고 많이 자존감이 낮아지기도 했다. 메시지를 많이 보내는 선생님의 앞 듀티에 일하기가 무서워지기도 했다. 내가 일한 뒤에 또 얼마나 피드백이 올까? 하면서.

 

이후 내가 신규 선생님들을 피드백 주게 되었을 때가 돼서야 알게 되었다.

피드백은 그 선생님에게 애정이 있고, 성장하게 해주고 싶을 때에만 내 시간을 내어 피드백을 작성하게 되는 거라고.

 

그 이후로도 직장에서 일하다 보면, 피드백이든 업무 메신저이든 말을 주고받게 되는 경우가 많아진다.

그 사람의 감정에 따라 그날의 말투가 달라질 수도 있고 혹은 내가 생각한 말투가 아닌데 메신저로 읽었을 때 그렇게 읽힐 수도 있고.. 여러 가지 경우의 수들이 있다.

 

있는 글자 그대로 받아들이고 너무 에너지를 소모하지 말자.

 

 

 


 

사회 초년생인 신규 간호사 선생님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며, 이만 글을 마쳐본다.